겨울만 오면 허리 휘는 학부모들
청소년들 사이 100만원 이상 고가 패딩 유행
과시욕·우월감에 명품 선호…‘등골브레이커’
유명 C·M 브랜드 70-250만원 가격대 형성
입력날짜 : 2014. 12.07. 19:58
#광주 광산구 운남동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48)씨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패딩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몇 년 전에도 아웃도어 브랜드의 70만원대 패딩을 사줬음에도 불구하고 100만원이 훌쩍 넘는 명품 브랜드 M 브랜드의 패딩을 사달라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인 최씨에게는 100만원 이상의 패딩은 당연히 부담되지만 한편으로는 또래들 사이에서 아이의 기가 죽을까봐 고민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최씨는 할부로 아들이 원하는 패딩을 사줄 수밖에 없었다.
최근 100만원이 훌쩍 넘는 명품 패딩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을 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7일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검색해 본 결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C 브랜드와 M 브랜드는 100만원에서 200만원이 훌쩍 넘는 옷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C 브랜드는 70만원대에서 11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었으며 M 브랜드는 110만원대부터 250만원대까지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백화점이나 일반 오프라인 매장은 직수입을 통해서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보다 훨씬 비싸게 판매 되고 있다.
실제로 같은 브랜드의 옷이라도 백화점이나 일반 오프라인 매장은 인터넷 쇼핑몰 보다 10%이상 더욱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처럼 중고생들 사이에서 수백만원이 넘는 고가 패딩 열풍이 불면서 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오죽하면 지난 몇 년간 5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아웃도어 패딩이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 ‘등골브레이커’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학부모 이모(45·여)씨는 “수년 전만해도 교복에 옷을 껴입기만 했지 이런 고가의 옷은 생각하지도 않았다”며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왕따라도 당하지 않을까 싶어서 사줄 수밖에 없었다. 또 내 자식인데 원하는 것은 다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고가의 패딩을 입음으로써 또래집단 사이에서 ‘내가 우위에 있다’라는 과시욕이나 우월감을 나타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된다.
이에 광주 북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한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특성 자체가 또래 집단사이에서 자기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 또한 친구 중 어느 한사람이 고가 브랜드를 입게 되면 자기도 입음으로써 하나가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며 “친구들과 같은 고가 브랜드의 옷을 입으며 ‘나는 그들과 하나’고 ‘같은 부류’라는 것을 느끼고 싶어 한다. 특히 요즘에는 TV를 통해 또래 연예인들이 비싼 옷을 입고 나오는 것을 보며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에 이러한 고가 브랜드의 옷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