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5월 20일(월) 18:57
작년 10월에 실시한 광주 어린이·청소년 실태조사 때 청소년들에게 지방자치단체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개방형 질문을 했다. 청소년들의 의견은 주로 시설과 공간, 인권 및 참여, 교육에 걸쳐 골고루 분포됐으며, 주로 여가시설의 확충과 교육제도와 학교환경 개선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학부모와 교사 대상의 설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 여가시설의 확충과 개선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보자. 한 청소년은 "어른들 눈치 보지 않으면서 부담 없이 편히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 그동안 광주시는 어린이·청소년 친화도시 조성계획에 의해 최근에 청소년 문화공간인 청소년문화의집을 많이 조성했다. 청소년활동진흥법에서도 각 동에 청소년문화의집을 1개소 이상 설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청소년시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요즘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카페처럼 편한 공간이면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카페를 선호한다. 학교나 동주민센터처럼 집과 가까운 곳에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는 청소년카페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성장기 아이들 휴식공간 필요
공부는 하고 싶은데 독서실은 비싸서 갈 수 없는 청소년이 많다. 작은도서관이 있는 동주민센터나 아파트단지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청소년카페나 스터디카페를 만들어 늦은 시간까지 가까운 곳에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이미 많이 조성된 작은도서관이 휴일과 늦은 시간까지 운영이 되어 청소년 사랑방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나 자연재해, 미세먼지 등으로 성장기 청소년의 건강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 미세먼지나 기상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청소년의 건강한 신체발달과 스트레스 해소를 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필요하다. 청소년이 학교 체육관이나 기존 스포츠시설을 이용하기 쉽도록 하고, 실내 농구장, 풋살장, 배드민턴장, 탁구장 등의 생활체육 시설을 원하고 있다.
밤 길이 무서운 친구들이 많다. "청소년들이 공부를 하고 밤늦게 집에 들어가야 할 때도 많으니 어두운 골목에 가로등이나, CCTV 등을 설치해주세요" 범죄자로부터 안전하게 경찰의 순찰과 도로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대형트럭의 차고지 위반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줄 것과 광주광역시에 재난재해가 발생할 경우 청소년에게 피해가 없더라도 문자메시지 연락이 와야 한다고 얘기하는 청소년도 있었다.
다음은 청소년 인권과 선생님들의 차별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선생님의 차별에 대한 문제를 바로 잡아주세요. 공부를 못한다고 차별받고, 학교생활기록부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막말하는 문제를 바로 잡아주세요"라며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차별을 받을 경우 알릴 곳이 없고 혼자서 마음을 삭힌다고 했다. 시험성적으로 청소년을 평가하지 말고 모두 다 동등하게 대해 줄 것과 청소년의 의견을 존중해서 들어주기를 바랐다. 특히 청소년을 미성숙하게 보는 사회적 편견을 없애줄 것을 주문했다.
"솔직히 학교에서 학생을 대표하는 모임인 학생회가 정말 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학생회 친구들이 열심히 노력해도 선생님들 선에서 자르는 경우도 많고요..."이렇게 학생회의 비민주적인 운영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청소년에 관련된 정책은 청소년들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정책이 적용되는 대상은 청소년인데 어른들이 결정하니 실효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청소년들이 불편한 점이 늘어난다고 생각한다"며 청소년들의 의견을 받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활용해주기를 요청했다.
학생들의 아우성 귀 기울여야
"초등학생은 늦어도 오후 6시까지 집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맨날 학원 끝나고 8시 30분쯤에 집에 혼자가기 때문이다"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는 학원 못 다니게 해주세요. 가끔 토요일에 보강 가는 것만 해도 정말 짜증 나는데 토요일에도 일요일에도 학원을 가버리니 정말 살기가 싫어질 정도로 힘듭니다. 좀 놀 시간도 필요한데 주말까지 이런 식으로 뺏어간다면…" 쉬지 못하는 청소년, 쉬고 있으면 불안한 청소년. 학업과 학원에 대한 압박감으로 지칠 대로 지친 우리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이 매우 애처롭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