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 5월이지만…
2021년 05월 03일(월)
황수주 광주북구청소년상담복지·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따스한 햇살에 연두빛 이파리들이 싱그러운 자태로 피어오르며 기쁨과 희망을 노래하는 5월이다. 푸르디푸른 ‘가정의 달’ 5월이다. 5월은 다른 달에 비해 돈이 많이 드는 기념일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가정의 날(15일), 성년의 날(17일), 부부의 날(21일)도 있고, 부처님 오신 날(19일) 같은 휴일도 있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5월을 메이포비아(5월 공포증)라 하기도 하고, ‘텅장(텅빈 통장)’의 달이라 하기도 한다.
또 5월은 ‘청소년의 달’이기도 하다. ‘청소년의 달’은 1967년 지·덕·노·체 농촌계몽 운동을 하는 4H클럽 회원을 상징하는 4H달 행사로 치러지기 시작한 뒤, 1980년부터 지금의 ‘청소년의 달’로 바뀌었다고 한다. 청소년기본법에서 청소년의 달은 ‘청소년의 능동적이고 자주적인 주인의식을 드높이고 모든 국민이 청소년 육성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5월을 청소년의 달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정해체 청소년 정서 부정적
청소년에게 가정은 성장 과정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환경이다. 가정에서 의식주의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해 신체적 성장을 돕고, 불안한 사춘기 성장 과정에서 가족의 친밀한 유대가 사회적 보호와 정서적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환경이 된다. 가정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 소통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 형성을 유지하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학습하기도 한다. 우리 미래를 책임질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사랑이 넘치는 5월이 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들도 많다.
코로나19로 실직한 아버지 가장, 다문화가정으로 가정이 해체돼 친척이 돌보고 있는 가정, 어머니와 자녀 또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미혼모 가정, 정서행동 장애를 갖고 있는 손주를 키우고 있는 할아버지 등 위기가정의 형태는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또 이혼가정으로 어머니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데 양육비를 주지 않는 아버지. 거기다 보이스피싱까지 당해 빚은 늘어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도 있다. 주변엔 한참 성장기에 잘 먹고 자라야 할 자녀들이 가정형편 때문에 제대로 먹히고 입히지 못해 속상하다는 분도 있다.
이렇듯 코로나19나 가정해체로 인해 생활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이 너무 많아졌다. 힘든 가정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청소년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가정이 해체될 상황에 있거나 가정이 해체된 청소년의 경우 위기 수준은 매우 높다 할 것이다. 청소년기 부모의 싸움이나 가정해체는 청소년들에 걱정과 두려움 등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훗날 자녀들이 성인이 됐을 때 우울증과 불안 등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그래서 결혼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빨리 이 집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성인이 돼서도 부모님의 불행한 결혼생활에 대한 트라우마로 상대방을 사랑하고 결혼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이성 교제를 하거나 가정을 꾸리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청소년이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가정이 필요한 이유이다.
-자녀들과의 소통 시간 중요
우리의 가정들이 자라나는 자녀들을 위해 가정해체만은 막았으면 한다. 시냇물이 모여 큰 호수가 되는 것처럼 가족 내 어떤 갈등이나 해체가 있더라도 결국 부모‧자녀간의 소통을 통한 관계 회복은 청소년 자녀의 정서적 안정과 회복으로 연결된다. 부모가 가족간의 화목이나 관계개선을 위해 많은 경제적 지원을 하더라도 청소년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백 마디 장황한 말보다 한 마디 위로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가정의 달인 5월만큼은 자녀들을 이해하고 존중해주면서 진정으로 소통하는 시간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