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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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재학중인 A학생은 경계선지능 진단이 나온 학생으로 같은 반 친구인 B와의 마찰로 교실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했다. A학생은 B가 자신에게 비아냥 거렸다는 이유로 생수를 마시고 난 후 생수병에 자신의 소변을 받아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고 있던 B의 식판에 소변을 뿌렸다.

중학교에 재학중인 C양은 손등에 자해를 하고 있으며 우울증과 불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어려움으로 정신건강의학과의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전단지 홍보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며 학교를 나가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를 하지 말라는 엄마의 요구에 가출하거나 죽어버리겠다고 해 엄마는 마지못해 허락했다.

친구들과 농구를 하던 D군은 E군이 ○○○라 놀리자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목에 들이대고 하지 말라고 했다. ADHD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약 복용을 제때하지 않고 있다. 하루에 8~10시간 정도 게임을 하느라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고 있다. 게임과 몰입에 따른 교우관계와 학교 등교의 어려움, 폭력적 성향의 증가, 학교 등교시 불안감 등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충동억제 등을 위해 적절한 대처방법에 대한 훈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학교 여학생인 F양은 ADHD 약을 복용중이다. 엄마는 계시지만 생활고와 경계선지능인 자녀 양육과 생활고로 위탁가정에 맡겨졌다. 경계선지능 특성상 정서와 충동조절이 어렵고, 타인의 말과 행동을 오해하여 학급 내 갈등이 잦았다. 대인관계 욕구는 있지만 또래 친구들이 성장함에 따라 지적 수준의 격차가 심화돼 학교에서 있는 시간이 외롭고 소외감을 느껴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중학교 입학시에는 지적장애 수준이 아니어서 특수교육 대상자에서도 제외됐다. 적절한 개입을 받지 못하여 인지기능이 점차 악화돼 얼마전 지적장애로 진단받았다.

경계선지능인은 비장애인과 지적장애 사이의 지능을 가진 이를 의미하며 '느린 학습자'로 불리기도 한다. 지능검사 기준 71~84점에 해당하며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인지능력으로 인해 학업능력, 정서적 어려움,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으로 소속되어 있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지원과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말한다. 경계선지능 청소년은 사회기술, 언어, 학습, 신체운동 등 전반적인 발달영역에서 일반 청소년에 비해 기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우울감, 주의력 집중의 어려움이 동반되는 경향이 있다.

상황과 분위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해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는다. 학교에서 친구들을 사귀기 어렵고, 원활한 상호작용이 힘들어 또래관계에서 소외되고 따돌림을 당하여 열등감과 소외감 등으로 학교폭력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다. 규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단체생활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반복된 학업실패로 무능감과 부정적 자기효능감 등 자아개념이 문제가 된다. 학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성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좌절하는 청소년이 많고, 집중력이나 충동성의 문제가 동반될 시 인터넷이나 게임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2022년도 특수교육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특수교육대상자는 10만 3,695명. 2021년도 하반기 기준 전체 유·초·중·고 학생 약 594만 명의 약 1.7%에 해당한다. 나라마다 특수교육대상자 선정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국제적으로 특수교육대상자 비율은 통상 5~10% 정도인데, 전체 학생중 특수교육대상자가 차지하는 비율 1.7%는 그 비중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특수교육 대상자 비율이 낮은 이유는 뭘까? 자녀가 '장애'라는 딱지가 붙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부모님께 학생의 상태에 대해 얘기하기도 어렵다. "우리 얘가 그럴리 없다, 집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 데 무슨 말이냐?"라고 항변을 한다. 인구의 약 13.6%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계선지능 청소년의 경우는 이 거부감이 더 크다. 부모가 자녀에 대해 수용하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 일반교육과 특수교육 사이에서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경계선지능 청소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