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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9-05 14:44
(전남매일) <화요세평>제발 멈춰주세요! 학부모님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73  

2023.08.01

제발 멈춰주세요! 학부모님들

광주북구청소년상담복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황 수 주

 

얼마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숨지기 2주 전에 작성한 일기장이 공개됐다. 고인은 -주말을 지나면서 무기력, 처짐은 있었지만 그래도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월요일 출근 후 업무폭탄+○○(학생 이름)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숨이 막혔다. 밥을 먹는데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 뻔했다고 했다.

이제 겨우 23살인 고인에 대해 광주지역 교사들도 애도의 글을 올렸다. “미안합니다. 교육하기 좋은 현장을 만들지 못한 선배입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못다 이룬 꿈을 이루소서!”, “누군가의 희생으로 바뀌어야 하는 이 세상, 너무 슬픕니다. 영면하세요!”, “뉴스에서 잠깐 선생님이 학생들과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쓴 따뜻한 글을 읽었습니다. 그 글을 쓰고 계실 선생님의 얼굴도 떠올려 봅니다. 지금의 이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그 행복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나 일수도 있었던 당신...... 선생님은 곧 나입니다”, “나는 당신입니다!”

선생님에 대한 권위와 존경심이 무너진 요즘 교육현장. 담임선생님에게 카톡으로 아이의 상황을 수시로 체크해라, 수업시간에 어디 앉혀라는 학부모. 모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정년을 3년 앞두고 학부모의 학교폭력 민원으로 교단을 떠났다. 한 선생님은 학부모의 지나친 민원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얼마전 휴직했다. 며칠 전 라디오에서 한 선생님은 학부모의 지나친 민원으로 한 반의 담임선생님이 다섯 번이나 교체됐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 생활지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친구들간 싸움이 있거나 잘못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적극적인 교육이나 훈계도 어렵다고 한다. 아이에게 잘못한 부분을 사과하라고 했을 때 정서학대라며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학부모도 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퇴직한 근속 5년 미만의 젊은 교사 수가 거의 두 배를 넘었다고 한다. 퇴직사유는 갈수록 심해지는 교권추락과 지도가 어려운 학생의 증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나 과다한 학부모의 민원으로 파악된다.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 부주의 등의 특성을 보이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환자가 최근 4년 사이 갑절 가까이 늘어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현황 분석 결과 201753,056명이던 진료인원이 2021102,322명으로 92.9% 늘었다. 진료 연령대별로 보면 10대가 41.3%로 가장 많았고, 9세 이하가 23.8%, 20대가 21.6%로 뒤를 이었다.

공단의 아동·청소년 우울증 및 불안장애 진료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울증 진료가 201933,536건에서 202139,868건으로 18.9%, 불안장애 진료가 1919,895건에서 2123,590건으로 39.6% 증가했다. 이렇게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정신과 진료를 보려면 몇 달씩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학업 수행이나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지능(IQ 71~84)’ 청소년의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 경계선 지능은 정상 범주에 있지만 평균보다 낮은 지능으로 학교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부적응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통계적으로 약 13.6% 내외의 인구가 경계선지능에 해당되며, 특히 경계선 지능 청소년은 학령이 올라가면서 점차 학습부진, 따돌림학교폭력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교육청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학교폭력 심의도 작년에 비해 거의 배를 넘어서고 있고, 학교중단 위기 학생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업중단숙려제 참여 학생 또한 가히 폭발적이다. ADHD, 경계선지능, 우울·불안, 자해·자살, 학교폭력, 품행장애 등 위기청소년들로 인해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이 위험하다. 교육청에서는 생활지도가 힘든 학급에 대해서는 보조교사를 지원해 위기상황 발생시 즉각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부모의 무고성 아동학대나 무분별한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대책이 필요하다. 교권침해나 학부모 민원으로 상담이 필요한 교사에 대한 정신과 치료와 행정업무 경감을 지원해야 한다. 학부모님들이 선생님들을 믿고 존중해주셔야지 아이들도 선생님을 존경한다. 우리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이 전부이지 않은가?.

다음은 며칠 전 한 변호사의 SNS에 뜬 내용. “사이버 학교폭력 조사를 위해서 가해학생의 핸드폰을 열람하자, 가해학생 학부모가 핸드폰 열람은 정서적 학대라며 아동학대로 고소를 할 것이니 더 이상 핸드폰 열람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공동 학폭에 대해 일부만 처분이 나오자. 처분이 안 나온 학생 학부모가 학폭 신고가 학폭이라며 피해학생을 학폭으로 신고해 심의가 열리게 됐다.”. 학부모님들 부탁드립니다. 제발 멈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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