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쌤, 저 합격했어요! 황 수 주<광주북구청소년상담복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
"처음 보는 검정고시 시험, 시험날짜도 많이 늦어졌지만 꼭 붙어야 할 것 같아서 카페에서 새벽까지 공부했어요. 원래 평균 40~50점이었는데 열심히 해서 60점 넘기고 싶어요. 공부를 늦게 시작하기도 했지만 진짜 열심히 준비했어요."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자신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만든 경우이다. 다소 늦은 나이에 시험을 준비하는 청소년도 있었다.
"성인이 되었지만 그래도 대학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알바를 하는 도중에도 시간을 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만큼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 행여나 떨어질까 공부와 알바 둘 다 충실히 해나가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공부를 놓은 지 오래돼서 다시 기초지식을 쌓는데 힘들었지만 다시 감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2010년부터 2019년도까지 전과목 기출문제를 다 풀어보면서 어떤 유형으로 나오는지 파악했습니다. 시험 일주일 전에는 개념읽기와 기출문제를 풀고 기출문제 풀이 인강을 듣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검정고시 시험 후기들이다.
검정고시는 초·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마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과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평가하는 시험 제도이다. 검정고시는 1년에 2번 보통 4월과 8월에 실시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관계로 1차 시험일정이 당초 4월 11일에서 2차례나 연기되어 지난 5월 23일에 실시됐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은 기초학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자신이 미진한 부분의 극복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지만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한 친구는 자해 충동 시도가 많아 평상시에도 사례관리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친구였다. 얼마전에는 자해 현장을 부모님이 목격하고 깜짝놀라 센터 선생님들이 가정을 방문해 정서적 안정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하기도 했다. 잘 이겨내는가 싶더니 결국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다. 이 친구는 작년에도 검정고시 시험을 열심히 준비했지만 시험에 합격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좌절감과 무기력에 힘들어 했고, 그 스트레스를 자해로 해결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는 병원 간호사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면서 물어보기도 하고, 센터 선생님들에게 카톡으로 늦은 밤까지 물어봤다고 하니 시험 합격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다행히 합격했다고 하니 기특할 따름이다.
이 친구가 작년에 검정고시 합격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아마 이 같은 상황을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그리고 자신의 꿈에 조금 더 빨리 가깝게 다가갔을 수도 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좌절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다 자신을 탓하기도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그때 잘 극복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음의 근력인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 실패하더라도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 그것이 회복탄력성인 것이다. 마음의 힘을 잘 길러주는 일이 우리 청소년 관련 기관의 일이라 할 것이다. 이 친구의 마음 근력의 힘을 키워주기 위해 먼저 센터 선생님들을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었다.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센터에 왔을 때 반갑게 맞아주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늘 같이 함께 있어주었다. 우리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 친구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고 꿈을 꾸게 된다. 그래서 검정고시를 준비했고, 이제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북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2015년 6월 개소하여 검정고시 합격자가 2015년 5명을 시작으로 매 해 100명 안팎씩 총 468명의 학교밖청소년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검정고시학습반을 운영해 일대일 및 그룹별 학습 멘토링과 인터넷강의, 모의고사, 점심 도시락 등을 지원했다. 이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 온라인학습반 운영과 검정고시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등의 자료 우편발송과 인터넷 강의반 운영 활성화와 간편식 위주의 급식키트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시험 연기와 함께 센터휴관으로 인해 직접적인 학습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시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대면상담이 아닌 전화나 SNS을 통해 청소년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많았다. 검정고시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두려움 때문에 준비 자체를 포기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멘토 선생님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검정고시 합격이라는 하나의 문을 넘어 또 다른 문을 넘어가는데 필요한 자신감을 얻어갔으면 좋겠다.